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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본 9월 제철 과일과 채소

by ynott 2025. 9. 11.

9월은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며 인체도 큰 변화를 겪는 시기입니다. 특히 건조한 날씨와 일교차로 인해 호흡기와 소화기가 쉽게 약해질 수 있는데, 이때 제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포도, 배, 고구마 같은 가을 제철 식재료가 각각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효능을 지닌다고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이 세 가지 제철 먹거리를 심도 있게 살펴보고,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정리해 드립니다.

 

호흡기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배

 

 

포도의 효능과 한의학적 의미

포도는 예로부터 원기를 보충하는 보양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포도가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식재료로 분류됩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여름의 더위로 인해 손상된 기력과 수분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포도의 당분은 소화가 잘되는 포도당과 과당 형태로 존재해 피로 해소에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포도가 간(肝)과 신(腎)에 좋은 작용을 한다고 보는데, 이는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포도 껍질에 풍부한 폴리페놀과 레스베라트롤이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 방지와 심혈관 건강에 유익합니다. 특히 가을 환절기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이 차거나 피로를 쉽게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포도를 적절히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단, 포도는 성질이 비교적 평(平)하면서도 단맛이 강하므로 당뇨병 환자나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적으로도 습열(濕熱)이 많은 사람은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의 효능과 한의학적 의미

배는 가을철 대표적인 과일로, 예부터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는 효능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배가 폐(肺)의 열을 내려주고 진액을 생성하여 건조한 호흡기를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합니다. 가을은 건조함이 강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목이 쉽게 마르고 기침이나 감기가 자주 발생하는데, 배는 이러한 계절병을 예방하는 데 최적의 과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꿀에 재워 먹거나 도라지와 함께 달여 먹으면 기관지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환절기에 잦은 기침을 할 때 배즙을 섭취하면 도움이 되며,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증이 잦은 경우에도 좋은 효능을 발휘합니다. 현대적으로도 배에는 루테올린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하여 항염·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배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이 약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한 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 적당량을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적으로도 비위가 허약하고 찬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은 배를 데우거나 꿀과 함께 조리해 섭취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고구마의 효능과 한의학적 의미

고구마는 가을을 대표하는 뿌리채소로, 풍부한 영양과 든든한 포만감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고구마가 비위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운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여겨졌습니다. 고구마의 단맛은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혈을 조화롭게 해주는 작용이 있으며, 특히 소화가 약한 사람이나 기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권장됩니다. 또한 고구마는 장을 윤택하게 하여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점액 성분 덕분인데, 한의학적으로도 장을 적셔서 대변을 원활하게 배출하게 해 준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가을철 건조함으로 인해 변비를 겪기 쉬운 사람에게 고구마는 좋은 자연 치료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고구마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C, 칼륨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고구마는 성질이 평온하면서도 다소 습기를 머금는 성질이 있어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경우 고구마를 구워 먹거나 계피·생강 등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와 함께 섭취해 소화를 도와주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9월 제철 과일과 채소인 포도, 배, 고구마는 한의학적으로 각각 원기 회복, 폐 건강, 소화기 강화라는 뚜렷한 효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피로, 호흡기 질환, 소화 불량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강화에 뛰어난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다만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한의학의 지혜를 참고하여 제철 식재료를 더 건강하게 즐기고, 일상 속에서 면역력을 높여보시길 바랍니다.